"이거 끼소.
하나 더 있으니 난 괜찮소"
부실해 보였나 보다. 추운 윗 지방 올라간다고 나름 준비도 했는데 동해안의 온기에 방심했을 것이다.
망연자실, 자작나무 숲 입구에서 몰아치는 찬바람에 두르고 있던 머플러를 벗어 목에 두르라고 내미는 그 마음과 한가지다.
지난번엔 마음 졸이며 왕복 8시간을 운전하게 했고, 어쩔때는 양말 벗어 등에 업고 냇물도 건너주었다. 내어주는 정이 만만치 않아 늘 주저하면서도 기꺼이 받는다. 주는 정과 받는 정이 다르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꽃길에서 얻는 벗의 마음이 이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