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국
비행기를 타고 짠물을 건너간 이유 중 하나가 이 꽃이 군락으로 핀 모습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가 한몫했다. 바다와 갯쑥부쟁이에 집중하는 일행을 뒤로 하고 먼저 길을 나선 이유도 그것이었다.
 
바닷가를 한가롭게 걷는 동안 언듯 보이는 모습에 때가 아닌 것이라 여겨 핀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겼다. 육지의 바닷가 바위에 걸쳐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되었다.
 
감국, 꽃잎을 씹었을 때 단맛이 배어 나온다고 하여 달 감(甘)자를 써서 감국이라고 부른다. 만나면 한번씩 씹어보는 이유는 향과 맛을 동시에 품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섭지코지 그 바닷가 벼랑에 만발했을 감국의 향기를 마음 속으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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