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타령
화초도 많고 많다
팔월부용 군자룡 만당추수의 홍연화
암향부동 월행혼 소식전튼 한매화
진시유랑 거후재난 붉어 있다고 복숭꽃
구월구일 용산음 소축신 국화꽃
삼천제자를 강론하니 향단 춘풍의 은행꽃
이화만지 불개문허니 장신문전 배꽃이요
천태산 들어가니 양변 개작약이요
원정부지 이별허니 옥창오견의 앵도화
촉국한을 못 이기어 제혈허던 두견화
이화노화 계관화 홍국 백국 사계화
동원도리 편시춘 목동요지가 행화초
월중단계 무삼경 달 가운데 계수나무
백일홍 연산홍 왜철쭉 진달화
난초 파초 오미자 치자 감과 유자 석류 능낭
능금 포도 머루 어름 대추
각색화초 갖은 행과 좌우로 심었는디
향풍이 건듯 불면 벌 나비 새 짐생들이
지지 울며 노닌다

* 눈발 날리는 날 매화를 찾아나서며 시작된 꽃놀이가 겨울 문턱에서 주춤거린다. 쉼 없이 달려온 꽃놀이에서 꽃과 나눈 눈맞춤으로 가슴 부풀었다. 이제는 그렇게 가득 담아온 꽂내음을 갈무리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안다.

돌아보면 어느 한철이라도 꽃 가운데 노닐지 않던 때가 없었다. 섬진강에서 동강으로 동해바다 울진에서 서해바다 신시도로 제주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던 꽃길 모두가 꽃마음을 나누는 중심에 벗들이 있었다.

https://youtu.be/zB_zQg_yfTs

발자국 찍었던 그 모든 순간에 차꽃의 향기처럼 화초타령 한자락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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