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연꽃'
이른 아침 해뜨는 시간에 일제히 깨어나던 꽃들을 본 후 일정을 맞추지 못하다 느즈막히 찾아갔다. 어딘가 가면 볼 수 있다는 것이 주는 안도감과 느긋함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주변에는 노랑색으로 피는 노랑어리연꽃은 쉽게 볼 수 있지만 흰색으로 피는 어리연꽃은 흔하지 않다. 수줍은듯 순박한 미소로 아침햇살에 빛나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며 자생지를 찾아간다.
 
꽃은 흰색 바탕에 꽃잎 주변으로 가는 섬모들이 촘촘히 나 있고, 중심부는 노랑색이다. 일찍 피어 일찍 지는 꽃이라 늦은 오후엔 볼 수 없다. 연꽃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꽃모양도 크기도 확연히 다르다. 크기가 1.5㎝ 밖에 안 되는 작은 꽃이다.
 
아침 고요의 시간에 햇살과 함께 깨어나는 모습은 마음 속에 그대로 각인되어 있다. '물의 요정'이라는 꽃말 그대로의 모습이다. 다시 그 모습을 떠올리며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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