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함께 걸었다. 제법 긴 숲길을 오르내리며 두런두런 이야기 꽃이 핀다.
 
나란히 걷기도 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때론 거리가 멀어지기도 한다. 말을 건네는 것은 듣기 위함이니 오가는 말에 온기가 가득하고 혹은 말이 없더라도 이미 충분한 공감이 있다. 주고 받는 이야기 속에는 기대와 염려가 있고 위로와 희망, 격려가 있다.
 
함께 걷지만 혼자 걷는 것과 다르지 않고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눈길 닿는 곳에 있음을 알기에 조바심이 없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마음이 주는 위로가 크다는 것을 알기에 넉넉한 마음자리다.
 
하던 일 멈추고 선듯 나서준 딸아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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