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귀개'
의외의 만남은 늘 같은 모습을 요구한다. 발걸음을 멈추고 자세를 한껏 낮춰 주목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 그것도 카메라의 확대기능을 활용해야 겨우 눈맞출 수 있다. 어찌 반갑지 않으랴.

작고 여린 꽃이 자박자박 물기가 올라오는 습지에 피어 있다. 독특한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노랑 꽃잎이 활주로를 만들어 놓고 누군가 오기만을 뜬눈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줄기 끝에 꽃이 핀 모습이 귀이개를 닮아 땅귀개라고 한다. '땅귀개'는 습기가 많고 물이 얕게 고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물벼룩 등과 같은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다.

땅귀개와 같은 곳에 사는 이삭귀개 모두 습지가 파괴되면서 급격히 줄어들어 국가적으로 보호와 관찰이 필요한 취약 종으로 분류해 관심을 갖고 보존·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늘 함께 볼 수 있었던 서식지에서 보지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