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한 바람이 마음에 불어
나비인 듯 날아 마음이 닿는 곳
마음 같지 않은 세상
그 마음 다 알아줄 수는 없지만
늘 곁에 함께 있다오"
*이선희의 노래 '안부'의 한 소절이다. 출근길 문득 떠올라 내내 뇌리를 멤도는 맬로디가 불러온 노래다. 방점은 소슬蕭瑟에 둔다.
비가 그치지 않은 날의 연속이다. 비내음에 젖어 하루가 말랑해졌다는 것 말고도 성급하게 계절을 맞이하는 마음이 부산스럽다는 것이 달라진 마음가짐이다.
9월, 숫자가 알려주는 달이 바뀐 것일 뿐이지만 마음은 천지차가 난다. 몸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빠른 감성이 높아지는 하늘만 쫒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을 좁히라고 연달아 신호를 전하는 소슬바람의 속내가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