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모지더냐
길더냐 짜르더냐 발이러냐 자일러냐
각별이 긴 줄은 모르되 끝 간 데를 몰라라
*고시조로 작자미상이라고도 하고 조선사람 이명한이라고도 한다. 누군들 어떠랴. 사람 마음은 시간을 초월하여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사랑의 실체에 대해서 물었다. 모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모가 나더냐. 길더냐 짧더냐, 몇 발이더냐 몇 자이더냐. 긴 줄은 모르지만 끝 간 데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참기생꽃이라 했다. 기생의 분 바른 얼굴을 닮았다던가. 높은 산 깊숙한 곳에서 자라지만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그 모습에서 무엇을 찾고자 했을까.
먼 길을 나서서 높은 산을 올라서야 만났다. 무리지어 피었다고는 하지만 세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서식지가 알려진 곳도 그리 많지 않다. 못 잡을 손이기에 더 애타는 것일까. 하필 기생이라 이름한 까닭이 궁금하기도 했다. 꽃을 만나러 나선 후 늘 멤돌던 가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