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걸음이 더 느려지며 결국엔 멈춘다. 문득 눈에 들어 한참을 머물게 하는 장면이 있다. 새롭게 만나 낯설거나 익숙하여 더 주목하는 경우들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이라고 하지만 나는 멈추게 하는 요인에 주목한다. 관심사에 따라 또는 경험에서 얻은 특별함이 있에 멈출 수 있고, 멈춰서 보이기 전에 이미 내 안어 존재하는 무엇을 발견하고 멈추게 된다.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를 찾아가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시공時空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낸 특별함 속에 머물러 내 안의 그것과 만나고자 함이다.

덩굴개별꽃이 피었다. 내 안의 무엇이 소박함이 주는 이 특별함과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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