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牧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모란牧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는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는 한사寒士로다
박朴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는 무당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기唱妓로다
이 중에 이화利梨花는 시객詩客이요 홍도紅桃 벽도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 인가하노라
*조선사람 김수항(金壽長)이 지은 시조다. '해동가요'를 편찬했다. 지금도 여창가곡 편수대엽으로 불리운다.
꽃에 사람의 마음을 투영하여 이러니저러니 온갖 미사여구를 붙였다. 지금 시대와 사뭇 다른 마음이기도 하지만 달리보면 크게 다르지도 않다. 꽃을 보는 마음도 시대와 그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에 당연한 일이다.
모든 꽃은 제 각각 고유한 결과 향을 지녔다. 피는 시기와 모양, 자라는 환경은 각기 다르나 보는 이의 가슴에 향기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건넨다. 누리고 못 누리고는 오직 받는 이의 몫이지 꽃을 탓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름을 부르는 비가 내린다. 온 세상이 촉촉하게 젖었다. 하윤주의 노래로 함께 한다.
https://youtu.be/H7To3Hz_c8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