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友我居士오우아거사'
책하고만 사랑을 나누다 보니 친구가 없어
내가 나를 벗삼는 사내라 이름지었구나.

*조선 사람 이덕무(李德懋, 1741~1793)가 친구를 얻기 어려울 때에 관해 '선귤당농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눈 오는 새벽, 비 내리는 저녁에 좋은 벗이 오질 않으니 누구와 얘기를 나눌까?

시험 삼아 내 입으로 글을 읽으니, 듣는 것은 나의 귀였다.
내 팔로 글씨를 쓰니, 감상하는 것은 내 눈이었다.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거늘,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

*이덕무는 백탑파로 일컬어지는 좋은 벗들과 사귀며 학문과 삶을 논하고 누렸던 사람이다. 그가 오롯이 자신과 마주했을 때 벗의 귀함을 마음에 새겼으리라 짐작한다. 벗들과 산길을 걷다 발길을 멈추었다. 노랑제비꽃 한쌍이 눈에 들었다.

나는 방점을 我아가 아닌 知音지음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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