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울진 바닷가 어디라고 했다. 낡은 트럭에 커피와 몇가지 차를 준비해두고 오는 이들을 맞이하는 중늙은 여인이 있다. 전국을 떠돌다 이곳이 마음에 들어 방을 얻어두고 매일 바닷가로 나온다고 한다.
낡은 트럭 주변에는 트럭만큼이나 허술해보이는 다양한 화분이 있다. 커피를 내리는 이의 성정이 짐작되는 부분 중 하나다. 차도와 바닷가를 구분하는 울타리 사이에도 어김없이 화분이 놓였다.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마음을 나눌 화분들은 무심한듯 동해를 품고 있다.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이 동해바다 만큼이나 깊고 넓어 보인다.
아주 특별한 인연의 울진 바다와 조금씩 더 친해지는 중이다.
다시, 꽃마음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