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陀 依般若波羅蜜多
故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 故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故知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종교와는 상관 없다. 270자를 한문으로 새긴다. 끌과 망치를 들었으니 한번은 새겨보고 싶었다. 새길 글자를 얻고 단단한 산벚나무를 구했다. 작은 글자를 새기는데 무른 나무는 획이 떨어져나가기 쉽기에 단단한 나무를 사용해야 했다.

시작하는 마음은 여유로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만만찮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어김없이 현실로 다가왔다. 불편한 한쪽 팔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시간에 쫒기지 않아야 했다.

270자, 글자를 나무에 옮기며 한번, 새기면서 한번, 색을 입히며 다시 한번, 글자 하나하나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이다. 눈으로 담고 붓으로 글자를 쓰듯 끌이 가는 순서와 방향을 먼저 머릿속에 새긴다. 한치의 흩트러짐도 용납하지 않은 몰입을 요구하지만 끌과 망치로 획에 집중하는 그 순간순간이 나 스스로와 친해지는 시간이다.

'해냈다'라는 안도감 보다는 영역이 다른 무엇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서각전시회를 기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