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름나물'

먼길이었다. 첩첩산중으로 난 길을 돌고돌아 어딘가로 향하는데 그사이 한두번 지나갔다고 눈에 익은 모습도 만난다. 남도의 꽃을 보기 위해 멀리 잡아야 한시간이면 족했는데 강원도 내에서도 한시간 반에서 두어시간은 걸려야 꽃자리가 있는듯 싶어 '꽃이 갑이다'라던 어떤이의 말을 실감하게 된다.

 

산기슭에 조그마한 웅덩이가 있고 그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손 닿을듯 거리인 가장자리에도 있어 가까이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첫눈맞춤에 감탄사만 절로 난다.

 

어디서 봤는데? 꽃 하나는 분명 눈에 익은 모습이다. 같은 물속에 자라는 어리연과 많이도 닮았다. 작은 꽃들이 꽃대 끝에 모여 피어 또하나의 꽃으로 보인다. 초록의 잎과 순백의 어우러짐이 서로를 빛나게하며 참으로 이쁘다.

 

나물로 먹으면 졸음이 온다고 조름나물이라고 했다 하나 상상의 범위를 벗어난 이야기라 실감할 수는 없다. 극히 제한된 서식지에서 사는 식물로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는 귀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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