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잡초 뽑기

호미로 흙을 파면서
잡초를 뽑는다
잡초들은 내 손으로 어김없이 뽑혀지고
뽑혀진 잡초들은 장외場外로 사라진다
옥석玉石을 구분하는 나의 손도 떨린다
하늘은 이 잡초를 길러내셨으나
오늘은 내가 뽑아내고 있다
밭을 절반쯤 매면서
문득 나는 깨달았다
이 밭에서 잡초로 뽑혀나갈 명단 속에
아, 어느새 내 이름도 들어가 있구나!

*김종해의 시 '잡초 뽑기'다. 반세기를 돌아서도 한참 더 나간 지점에 이르렀다. 뽑혀나갈 명단에 내 이름도 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애써 거리를 두고 벽을 세우지는 말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구례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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