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여

구십삼춘九十三春에 짜 내느니 나의시름

뉘라서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승화시勝花時라 허든교

 

*여창 가곡 이수대엽의 노랫말이다. 풀이하면 "늘어진 버들가지는 실이 되고 꾀꼬리는 베 짜는 북이 되어

봄 석 달 동안 짜내는 것은 시름뿐이구나 누가 말했던가? 꽃 지고 녹음 우거진 지금의 봄이 꽃 활짝 핀 시절보다 낫다고"

 

꽃 보러 나선길 눈을 사로잡는 연녹색에 망설임도 없이 길을 멈춘다. 저 초록이라니?. 산벚꽃 피고 질 즈음 보여주는 산빛이 급하게 지나갔다고 아쉬워했더니 왕버들의 위로가 참으로 깊다.

 

상춘相春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음만 주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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