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굽은 화초

베란다 화초들이
일제히 창을 향해 잎 뻗치고 있다
그늘에 갇혀서도
악착같이 한쪽을 향하고 있다
바라는 것 오직 한 가지인 생활은
얼마나 눈물겨운가
눈이 없어도 분별해내는 밝음과 어두움
단단한 줄기 상처로 굽힐 줄 아는 마음
등 굽은 화초, 휘어진 마디마디에
슬프고도 아름다운 고집 배어 있다

*박규리의 시 '굽은 화초'다. 볕에 대한 갈망이 봄만큼 강렬할 때가 있을까.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 작고 낮게 피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이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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