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월매

찬서리 고운자태 사방을 비춰

뜰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

바쁜가지 엷게 꾸며 반절이나 숙였는데

개인 눈발 처음 녹아 눈물어려 새로워라

 

그림자 추워서 금샘에 빠진 해 가리우고

찬 향기 가벼워 먼지 낀 흰 창문 닫는구나

내 고향 개울가 둘러선 나무는

서쪽으로 먼길 떠난 이 사람 기다릴까

 

*신라인 최광유가 짓고 금풍납자가 번역했다는 시 '납월매'다.

 

금둔사 납월 홍매 피었다는 소식에 벗들을 청하여 홍매 아래 섰다. 매년, 혼자듯 여럿이든 개의치 않고 납월 홍매 아래 서서 아득한 마음으로 의식을 치르듯 읽는다.

 

서쪽을 향한 미소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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