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옆을 지나는 개천 다리 위에 섰다. 파고드는 냉기를 피해 양지바른 곳을 찾지만 그것도 별 차이가 없다. 볕이 쌓인 눈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인가.

 

눈 쌓인 산정에 올라 눈꽃을 보고도 싶은데 아직 불편한 팔이 마음을 붙잡고, 낮은 산 눈밭을 헤치며 꽃보러 갈까 싶다가도 아직 눈에 묻혀 얼굴을 보여주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나서길 접었다.

 

조금 참았다 볕드는 서재에 앉아 난로에 불 지피고 따뜻한 차 한잔 내려서 지난번 들여온 매화분梅花盆에 맺힌 꽃망울이나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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