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분梅花盆 하나를 얻었다.
섬진강에 매화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새해의 몫이라 여겨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 매화를 보는 것이 새로운 시간 새로운 마음 가짐에 적절한 의식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볕이 좋은날 섬진강으로 향하는 마음엔 이미 매향이 스물거린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고자 꼰지발로 종종거리는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절로 미소가 진다.

언제부턴가 매화분 하나를 갖고 싶었다. 마침 제법 세월이 묵은 매화분을 보고 선듯 손에 들었다. 과하지 않게 꽃망울을 맺고 있어 조만간 붉은 속내가 전하는 향기를 맡을 수 있겠다 싶어 흡족한 마음이다.

淡薄自能知我意
幽閑元不爲人芳

담박하여 저절로 내 마음 알고
그윽하여 원래 남을 위해 향기를 내지 않네

중국 북송의 시인 황정견의 시다.

곁에 두고 나눈 이야기가 꽃과 향기로 전해질 때를 기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