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을 증명하려는 듯 는개비가 내린다. 기찻길과 벗하며 섬진강 닮은 국도를 따라 구례구역 방향으로 느긋하게 차를 몰다 저절로 멈춘 곳이다.

오래된 나무는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천지 차이라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그 품에 들었다. 만만찮은 품이 쌓아온 세월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할만한데도 근처엔 나무와 관련된 그 무엇도 없다. 그나마 검색으로 어렵사리 추정 나이 500살 이라는 것만 알뿐이다. 둘레를 알아보기 위해선 두팔 벌린 어른 7~8명은 족히 필요해 보인다.

11월 첫날을 여는 날, 여전히 청춘의 시간을 살고 있는 느티나무의 품은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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