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팔이지만 걷기에는 이미 방해요소는 아니다. 몸을 감싸는 까실한 가을 햇살이 좋다. 한시간 여를 걷다가 만난 풍경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춘다.
높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바위 위에서 쏟아지는 물이 햇살을 품었다. 음과 양은 서로 기대어 빛난다고 했던가. 떨어지는 물줄기가 그늘에 들어 더 빛난다.
하늘, 햇살, 바위, 물줄기, 밝음과 어둠, 높고 낮음, 멀고 가까움 등 무엇하나 과하지 않은 조화로움이 만들어 낸 모습이기에 더 크게 다가온다. 이 조화로움의 공통분모가 만들어 꽃이다.
꽃은 어디에도 있고 그 꽃은 누리는 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