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고운 마음이 먼길을 왔습니다. 올 초여름 제주 바닷가에서 꽃을 보고 반해서 묘목을 구해다 뜰에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습니다. 겨울을 잘 건너가야 하는데 그게 걱정입니다.

그 염려를 알았다는듯 깊어가는 가을 꽃 만큼이나 곱게 물든 묘목이 화분에 담겨 뜰에 들어왔습니다. 이 나무의 단풍이 또 이리 고운줄 미처 몰랐습니다.

화분에 나무를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식물마다 특유의 식생이 있기에 추운 겨울을 나야하는 이곳에 맞게 분으로 키워보고자 합니다. 매화분梅花盆을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키워봐야겠습니다. 곱디고운 노오란 꽃이 활짝 필 그날을 기약합니다.

황근黃槿, 그 묘목에 가을 온기가 한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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