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촛대승마'
향적봉을 올라 소나기 내리는 산중에서 먼 길을 돌고돌아 이제는 쉬어야 한다는 몸의 신호를 감지할 즈음 눈 앞에 나타났던 식물이다. 지친 몸에 다시 생기를 넣어줬던 꽃이기에 어디서 만나던지 반가운 꽃이다. 올해도 향적봉과 노고단오르는 길에서 딱 한개체씩 만나 지난 회포를 풀었다.

흰색으로 피는 꽃차례가 갈라지지 않고 위로 솟아 있는 형태가 촛대 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면 숙은촛대승마는 꽃차례가 수그러진 촛대승마라는 의미인듯 싶다. 숙은촛대승마는 촛대승마에 비해 꽃자루가 짧고 포 1개가 꽃자루의 밑부분에 달리며, 꽃차례가 밑으로 휘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남부승마’ 또는 ‘나제승마’로 부르기도 한다.

눈빛승마는 풍성한 꽃으로 초가을 숲을 환하게 발혀준다면 촛대승마 종류들은 그 모습에서 스산해져갈 숲을 지키는 파수꾼의 고독을 보여주는 듯하다. 내게는 덕유산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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