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추'
태풍으로 길이 막히거나, 비가 동행하거나 늘 여의치 않았던 곳을 올랐다. 보름 가까이 갇혀 있었으니 높은 곳에 올라 답답한 기운을 떨치자고 나선 길이다. 마침 바람도 시원하고 산등을 넘는 구름도 환영이라도 하듯 좋은 나들에서 만났다.
홍자색으로 피는 꽃이 줄기 끝에서 조밀하게 많이도 달렸다. 꽃술을 길게 빼고 하나하나 거꾸로 달린 모습도 이쁘지만 이 자잘한 꽃들이 모여 둥근 꽃 방망이를 만들어 눈에 쉽게 띈다.
익히 아는 채소인 부추의 야생종이라고 한다. 산에서 자라니 산부추로 이름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식물로 산마늘, 산달래, 참산부추, 두메부추 등 제법 다양한 종류가 있다.
산부추 역시 부추 특유의 똑쏘는 맛을 내는 성분이 있어 스스로를 지켜간다는 것으로 보았는지 '보호'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