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월時越로 이해한다.
시월十月의 첫날이다. 十月로 쓰고도 시월時越로 이해하고자 한다. 여름과 겨울, 뜨겁고 차가움 사이의 시간이다. 시월十月에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나와 다른 나 사이의 관계와 틈에 주목한다. 그 안에서 무엇으로 만나 어떤 향기를 담을지는 구월九月을 살아오며 이미 정해졌으리라.
'어제와 같은 오늘이면 다행이고, 오늘과 같은 내일이기를 소망'하기에 딱히 무엇이 달라지길 바라는 것은 없다. 그날이 그날이지만 한순간도 같은 때가 없는 시간, 하여 시월時越이 필요한 이유다. 더없이 맑고, 한없이 깊고, 무엇보다 가벼운 시월의 시간과 마주한다. 十月로 쓰고도 시월時越로 이해하고자 한다.
먼 산과 하늘 사이 구름을 뚫고 빛이 내린다. 요란하고 무거운 때를 건너는 모든 이들의 시간이 희망으로 가득하길 빈다.
백아산 하늘다리에 올랐다.
시원한 것은 바람 때문만은 아니다.
시월時越 첫날이다.
함께 해준 이쁜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