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하동 평사리 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마을을 오른다. 좁은 골목의 경계를 짓는 돌담장이 이쁜 곳이라 갈 때마다 눈길이 오랫동안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그 돌담장에 기대어 화사하게 핀 분꽃을 만났다. 접시꽃이랑 봉숭아 채송화와 더불어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리는 꽃이다. 장독대나 담장 밑에 옹기종기 모여 핀 그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되살아나 맺힌 씨앗을 조심스럽게 몇개 담아왔다.
꽃은 오후에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시든다. 색도 다양하여 노란색, 백색, 분홍색 등이 있다. 기억 속에는 진한 핑크색이 많았는데 여기도 다양한 색으로 피었다. 심지어 한 꽃 안에 두 가지 색이 반쯤 섞여 피는 것도 있다.
분꽃이라는 이름은 씨의 씨젖이 분가루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씨를 가루를 내어 얼굴에 바르는 분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고 하니 이름의 유래를 짐작할 수 있겠다. 소심,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