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낯선 경험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던 강물은 잠든듯 고요할 뿐이고, 강을 이웃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생채기를 다독이는 마음이 분주하다.
하늘에 죄가 되는 사랑도
하룻밤 길은 열리거늘
그대여,
우리 사랑은
어느 하늘에서 버림받은 약속이길래
천 년을 떠돌아도 허공에
발자국 한 잎 새길 수 없는 것이냐
*시인 류근의 시 '七夕' 전문이다. 매 칠석날이면 이 시 한편으로 칠석을 건너는 감회를 대신해도 모자람이 없다.
칠석七夕, 하루의 긴 시간이 흐른 뒤 품을 키워가는 달이 떠야 알까. 지금은 그저 덤으로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