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하는 일인데?별다른 도리가 없지요." 지지난해 늦은봄 갑작스런 우박 피해를 입은 앞집 할머니의 담담한 말이다. 막을 도리가 없고 이미 벌어진 일을 바라보는 삶의 지혜로 이해했다.
간밤에 이웃 마을에서 산사태로 불상사가 일어났다. 한차례 전기가 끊기고, 마을로 들어오는 상수도 관이 터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식수를 공급한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여전히 그쳤다 내렸다 시소놀이 중이다. 덩달아 마당의 물도 종아리까지 차올랐다 빠지기를 반복한다. 땅 아래 무엇이 있어 그 많은 비를 품어주는 것일까. 그저 고마울 뿐이다.
정안수 떠놓고 빌던 그 마음을 알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