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숲이다. 바위를 미끄러지는 경쾌한 물소리에 나뭇잎 건드는 바람결이 닿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좋다. 익숙한 풍경이 주는 아늑함으로 더할나위 없이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면 무더운 여름을 건너가는 것이 더디다고만 탓할 이유 또한 없다.
누구의 흔적일까. 노각나무 떨어진 꽃이라도 보고자 들었던 숲길에 살며시 놓인 깃털 하나에 발걸음을 멈췄다. 주변에 혼란스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머리 위 나무가지에서 밤을 건너간 누군가가 떨어뜨린 것은 아닐까.
붙잡힌 걸음이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아애 주저앉아 흐르는 물에 손이라도 씻어본다. 꽃이야 다음에 봐도 되고 못본들 또 어떠랴. 각인된 기억이 꽃을 다시 찾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이곳으로 불렀던 마음 속 그꽃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