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풍정'
단오端午날이다. 잔뜩 흐린 하루를 더디게 건너가는 중이다. 굴원의 지조를 생각하지도 못하고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 뛰고 씨름하는 모습도 찾을 수 없지만 더운 여름을 잘 건너기 위해 스스로에게 뭐라도 하는 날이고 싶다. 

혜원 신윤복의 그림이다. 간송미술관 소장 이 그림이 포함된 '혜원 전신첩'은 국보 135호다. 단오, 추천(?韆: 그네타기)놀이를 나온 한 무리의 여인네들이 시냇가에 그네를 매고 냇물에 몸을 씻으며 즐기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나 역시 이런 모습의 단오날을 모른다. 겨우 기억하는 것은 화전놀이 가던 동네 아주머니들의 소란스런 마음뿐이다. 그것도 가물가물?하여, 지금은 사라진 단오날과 같은 정겨운 모습이 몹시도 그립다.

단오에는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다. '단오선'은 조선시대 단오날 임금이 재상과 시종들에게 하사한 부채를 말한다.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에 부채를 주고받는 모습, 얼마나 정겨운 모습인가.

단오인 오늘, 여름날 벗해줄 적당한 크기의 합죽선 하나 마련하여 선생님 글씨 받아 간직한다면 그나마 조그마한 위안거리라도 될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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