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遠者 近之積也 원자 근지적야"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

*유성룡(柳成龍,1542~1607)이 원지정사(遠志精舍)라는 정자를 짓고 나서 직접 쓴 기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상하 사방의 가없는 공간이나 옛날로부터 흘러온 아득한 시간은 멀고도 먼 것이지만, 이것들은 모두 눈앞의 가까운 것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 내딛는 한 발짝은 지극히 사소하고 보잘 것 없을 수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시 잡은 관대는 손에서 따로 놀고 손가락은 제 구멍을 찾아가느라 바쁘다. 호흡은 짧고 입술은 이내 풀려 리드를 붙잡지 못한다. 그러니 소리를 기대하긴 멀었다.

간신히 피리 관대를 통과한 소리가 그대에게 닿길 바라는 것이 욕심인 줄 안다. 그래도 떠난 소리가 다시 내게 돌아와 그대 있음을 확인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은 그것이면 족하다. 쌓이고 쌓여 익어 언젠가 그대를 뚫고 하늘에 닿을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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