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벨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하나 이파리 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고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고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자기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이었구나

*함민복의 '흔들린다'의 책의 일부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안다. 사소한 무엇 하나라도 본질에 이르는 안내자이다.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필 일이다. 흔들림 속에 서 있는 것은 나무나 풀 뿐만은 아니기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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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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