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난초'
겨울을 지나면서 이른 봄꽃들에 환호하던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생길 무렵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꽃들이 난초 종류다. 춘란이라 부르는 보춘화로부터 시작되며 은난초, 은대난초, 금난초, 새우난초, 감자난초, 나도제비란, 닭의난초, 병아리난초 등으로 난초라는 이름을 가진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그중에 하나인 은난초다. 은빛 꽃이 피는 난초라는 의미로 은난초라고 부른다. 숲이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때 녹색의 잎에 흰색의 꽃이 피니 눈여겨 보지 않으면 만나기 쉽지 않은 식물이다. 작은 키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난초를 찾는 이유는 수수함에 있다.


송광사 불일암 숲길을 돌아 내려오는 계곡 키큰 나무들 사이에서 기울어가는 빛을 받고 있는 꽃을 만났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한동안 눈맞춤을 하고 이었지만 사찰을 찾은 수많은 사람 중 궁금하하는 이 하나를 만나지 못했다. 누리는 것은 온전히 내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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