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바라봅니다. 그냥 바라보면 아름다운 꽃만 보이지만 혼을 담아 바라보면 아름다운 꽃망울에 맺힌 비바람과 눈보라가 보입니다.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냥 바라보면 울고 웃는 표정만 보이지만 혼을 담아 바라보면 눈물 속에 기쁨이, 웃음 속에 슬픔이 녹아 있는 그 사람 내면의 표정이 보입니다.
하루하루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모르고 삽니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고도원, 해냄, 2015) 머리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본 글이다.
'내가 묻고 나에게 답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집중해서 꽃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더 자주 있는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시차를 두고 관찰하는 일이 대상과의 친밀도를 높여가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쌓여가는 동안 농축되었던 마음이 꽃으로 피는 날이 오면 정성껏 기다렸던 마음에도 향기가 가득할 것이다.
꽃을 자세히 보는 이유는 가슴에 담아둔 사람을 그렇게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