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春雨
참새 소리가 요란하여 창밖을 내다보니 차분하게도 내리던 비가 멈추었다. 솔가지 사이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참새들의 몸짓이 가볍기만 하다. 며칠동안 새로운 둥지를 짓기 위해 마른 풀잎을 물고 가던 녀석들이었는데 그사이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나 보다.
짝을 지어 서로를 희롱하는 모습이 정답다.
봄은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이라 산과 들을 찾는 발걸음이 저절로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발밑에 돋아나는 풀도 새싹을 내는 나무도 그 사이를 넘나드는 새들에게도 극도로 민감할 때라서 낯선 방문객은 늘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몸짓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처마를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도 푸른 꿈을 꾸는 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