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가는 숲에 들다.
조금 일찍 나서 햇살 번지기 시작한 숲으로 들어선다. 이미 익숙한 숲이라 무엇이 어디 있는지 어디에 빛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짐작하며 마음이 선두에 서고 게으른 몸이 뒤따른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에 익숙해지자 마음에 빛이 들어온다. 생명을 깨우며 숨을 불어넣는 빛의 스며듬이 좋다. 사람 발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니 한적하니 몸도 마음도 개운해 진다.

봄으로 들어선 숲은 한창 바쁘다. 그 품에 슬그머니 들었으니 나올 때도 뒤돌아보고 눈인사면 그만이다.

볕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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