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아직

너에게 내 사랑을 함빡 주지 못했으니
너는 아직 내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내 사랑을 너에게 함빡 주는 것이다
보라
새 한 마리, 꽃 한 송이도
그들의 사랑을 함빡 주고 가지 않느냐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진됬을 때
재처럼 사그라져 사라지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다
너는 내 사랑을 함빡 받지 못했으니

*유자효의 시 '아직'이다. 함빡, 반복되는 단어에 주목한다. 분량이 차고도 남을 만큼 넉넉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며, 물이나 빛, 분위기 따위에 푹 젖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닿지못할 그 자리이기에 무엇이든 '아직' 끝내지 못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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