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
이른 봄, 꽃을 보고자 하는 이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것으로 치자면 바람꽃이 선두에 선다. 아직은 냉기가 흐르는 숲의 계곡을 엎드리게 한다.


화려한 변산바람꽃을 선두로 성질급하게 빨라 지고마는 너도바람꽃, 작지만 단아한 만주바람꽃 그리고 이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을 단 친구들이다.


햇볕에 민감한 꿩의바람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제법 큰 꽃받침잎을 활짝 펼치고 숲의 바람에 흔들거린다.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다른 바람꽃과는 순수한 멋이 있다.


올 봄 몇번의 만남을 했으면서도 제대로 핀 모습을 보기 어렵게 하더니 얼레지 만나는 날에서야 겨우 활짝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이제 그것으로 되었다.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이 숨어 있는 꿩의바람꽃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등 여러 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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