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에 봄눈春雪이 왔다.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개구리야 진즉 나왔으니 잘 적응했을 테고 새로 나온 싹들이 놀라 움츠려들겠다.

봄이 봄 같지 않은 것은 계절 탓이 아니다. 움츠러든 마음이 미처 봄을 안지 못하기에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를 두는 일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 넓어진 거리만큼 자연을 들이면 어떨까 싶다. 춘설春雪로 위로를 건네는 자연의 너그러움이 고맙다.

'봄눈 녹듯하다'는 말처럼 지금 온나라를 휩쓸고 있는 근심 걱정이 금방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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