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하는
힘으로 다시 걷는다

*반칠환의 시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이다. 나는 무엇에 집중하여 세상을 볼까. 꽃, 새, 할머니, 어머니?. 내 가슴에 품은 온도와 색깔로 바라보는 세상이 늘 온화하고 따뜻하길 바란다면 내 삶이 그것과 다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피는 하루를 살아보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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