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仙花 수선화

一點冬心朶朶圓 일점동심타타원 
品於幽澹冷雋邊 품어유담냉준변
品於幽澹冷雋邊 품어유담냉준변
梅高猶未離庭? 매고유미이정체 
淸水眞看解脫仙 청수진간해탈선 

한 점 겨울 마음 줄기에서 둥글게 피어나
천품이 그윽하고 담백하여 시리도록 빼어나구나
매화가 고상하나 뜰을 떠나지 못하는데
맑은 물에서 해탈한 신선을 참으로 보네 

*추사 김정의 시 '수선화'다. 수선화를 몹시 좋아했던 추사는 제주 유배지에서 지천으로 핀 수선화를 보고 사뭇 진지함을 드러낸다. 한양에서는 없어서 애중지하던 꽃이 제주에는 돌담밑에도 밭에도 길거리에도 발길에 채일 정도였다고 한다. 수선화는 당시 조정에서 수입을 금할 정도로 선비들 사이에 유행하며 대접 받았던 꽃이다.

추사는 다산 정약용에게 평소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고려자기에 수선화 심어 선물했다. 이를 받은 다산은 수선화를 '세파에 초연한 선비'라는 의미를 두며 아꼈다고 한다.

제주 사는 지인의 뜰에 수선화가 피었다는 소식이다. 유독 빨리 핀 수선화는 무슨 사연을 담았을까. 지난 봄 내 뜰에 핀 수선화를 대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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