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반칠환의 시 '새해 첫 기적'이다. 시간은 각기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온갖 생명들에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두 평등하다. 날고, 뛰고, 걷고, 기고, 구르는 것들은 저마다 가진 재주로 새해 첫날에 도착한다. 이같은 기적은 사람에게도 다르지 않다. 나는 내 몫을 할 뿐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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