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왕도 익산, 그 미완의 꿈 - 무왕과 왕궁리, 선화공주와 미륵사
이병호 지음 / 책과함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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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왕도 익산

익산은 내게 늘 궁금증을 유발하는 곳이다그 중심에 5층 석탑이 있는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가 있다왕궁리 5층 석탑(국보 제289)은 담양 학선리의 개선사지석등(보물 제111)과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과 함께 내가 좋아하고 자주 찾아보는 문화재다.

 

개인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익산은 백제의 왕도였다는 점이 주된 이유지만 신라의 왕도 경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고 있다는 심리적 박탈감도 작용한다본질적인 관심은 남겨진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백제 역사의 체계적인 정립에 대한 열망이 그 근본 바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흥미를 불러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인 관학자들에 의해 익산의 근대적 문화재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10년부터,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이 있은 2019년 현재까지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제석사지쌍릉 등 익산의 주요 유적과 그곳에서 출토된 문화유산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통해 익산을 낳은 백제’, ‘백제를 품은 익산을 대면해보는 책이다."

 

이 책에서 관심 있게 본 주제는 익산은 미륵사지 석탑에서 사리봉영기가 발견되기 이전에도 수없이 다채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라는 문장에서 출발하고 있다삼국유사에 실린 무왕과 선화공주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봉영기에 담긴 왕비의 이야기 서로 어긋나기에 진실은 무엇일까를 추적하는 과정이 그것이다여기에 쌍릉의 발굴 과정과 결부되면서 한정된 자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가정을 살피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익산의 백제 문화유적을 무왕을 중심으로 상호 연관성 속에서 살피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도 흥미롭다눈에 보이는 몇몇 문화재가 서로 어떤 연관성 속에서 익산에 존재하게 되었는지그것이 백제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현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등 다양한 시각으로 백제의 왕도 익산을 조망하고 이해할 좋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서 특별전 백제’, ‘백제의 공방’ 등 다수의 전시 업무를 수행했다현재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으로 새로 건립하는 국립익산박물관(가칭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저자 이병호의 이야기라서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유네스코 세계역사유산(백제역사유적지구)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있는 역사의 도시유물과 유적에 갇힌 역사가 아닌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문화재를 중심으로 현재진행형의 역사로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백제의 유서 깊은 문화유적을 품고 있는 익산을 '무왕과 왕궁리선화공주와 미륵사쌍릉'을 중심으로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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