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박'
여리디 여린 것이 다른 것에 의지해 무성하게 번진다. 꽃의 크기가 곧 열매 크기를 결정하는지 크기가 비슷하다. 앙증맞은 것이 손에 쥐고 심심풀이 장난감 삼아도 좋겠다.


애달아 하지 않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속삭여주는 듯 때가 되니 꽃과 열매를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렇듯 식물은 내게 벗이자 스승이다.


'새박'은 강뚝이나 물가의 풀밭에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가늘고 길다. 잎은 어긋나며, 덩굴손이 마주난다.


들이지 않았는데도 뜰에 들어와 사과나무에 별처럼 꽃을 피우더니 많은 열매를 맺었다. 실처럼 가느다란 줄기는 금방 끊어질듯 보이지만 여간 질긴게 아니다. 다 살아가는 힘은 스스로 갖고 태어나는 것을 다시 알게 된다.


'새알처럼 생긴 박'이라는 뜻에서 새박이라 부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