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하면서도 차분하게 비님이 오신다. 옅은 구름은 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듯 스멀거리며 산을 내려온다. 곱게 내리는 비가 다독이는 세상은 침묵으로 그 마음을 품는다.

물이 품은 세상은 거꾸로이나 바라보는 이의 눈도 같으니 담긴 세상 또한 다르지 않다. 반영反映이다. 영향을 미쳐 드러남을 뜻하니 내 안의 무엇이 물그림자 곁을 서성이게 하는걸까. 

비 와서 참으로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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