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성질을 부리기 전 길을 나섰다. 가까이 있어 자주 오르지만 올 봄엔 멀리 다니느라 찾지 못했던 산이다. 긴 오르막을 겨우 오르며 가픈 숨을 쉬느라 올려다 본 나뭇잎 모습에 저절로 멈춘 걸음이다.
"칠월 숲은
나뭇잎 소리로 분주하다.
하늘을 가득 채운 잎사귀들이
만드는 스킨십이다. 서걱서걱 여름 소리에 마음이 열린다."
*김준태의 '나무의 말이 좋아서'의 일부다. 볕과 바람이 쓰다듬고 흔들어 대는 중에도 나뭇잎은 그 모두를 안고 자연스럽다. 알아듣고 못알아 듣고는 듣는 이의 몫이라는 듯 소근대듯 반짝이며 말을 건넨다.
7월의 숲에 들면 꼭 찾아보는 나무가 있다. 꽃의 순하고 곱기로는 함박꽃나무와 견주어서도 결코 밀리지 않은 노각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꽃을 보여주지만 그 꽃으로 인해 나무를 찾고 만질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꽃보러 가야겠다.
7월의 숲, 빛과 바람의 변주곡 그 리듬 속으로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