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꽃 진 자리에

생각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꽃잎들이 떠난 빈 꽃자리에 앉는 일

그립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붉은 꽃잎처럼 앉았다 차마 비워두는 일

*문태준의 시 '꽃 진 자리에'다. 텅 빈 것 같은 곳에 꽃이 올라온다. 반갑다며 인사를 나누니 그새 꽃잎을 떨구고 빈 자리를 만든다. '빈 자리'라는 틈을 만들어 두는 것과 그 자리를 돌아보는 일 사이에 내의 하루가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하루라도 '꽃 진 자리'에 주목해 보는 봄날이었으면 싶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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