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素'
겨울 첫날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서예가 박덕준님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안으로만 파고드는 소리로 가만히 읊조린다.

소素=맑다. 희다. 깨끗하다. 
근본, 바탕, 본래 등의 뜻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근본 자리가 항백恒白이다.

겨울의 첫날이 가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다. 손끝이 저린 차가움으로 하루를 열더니 이내 풀어져 봄날의 따스함과 가을날의 푸르름을 그대로 품었다. 맑고 푸르러 더욱 깊어진 자리에 명징明澄함이 있다. 소素, 항백恒白을 떠올리는 겨울 첫날이 더없이 여여如如하다. 

소素, 겨울 한복판으로 걸어가는 첫자리에 글자 하나를 놓는다.

*1년 전 오늘의 일이다. 그날과는 달리 하늘은 흐리지만 포근한 날이다. 1년 전 그날이나 오늘이나 지향하는 삶의 태도는 다르지 않다. 쌓인 시간의 무게의 반영이 지금의 마음자리일까. 항백 박덕준 서예가의 소素를 그 자리에 다시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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