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짜개덩굴'
잣나무가 사라진 바위 틈에 푸른 잎의 작은 아이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응달진 쪽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햇볕과는 거리를 두고 살고 싶은 모양이다. 암자의 예불소리와 함께 살아가니 그 속내는 어떨까 궁금해 진다.
콩짜개덩굴은 주로 해안 산지나 섬 지방의 그늘진 바위나 나무줄기에 붙어 무리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두툼한 잎에서 전해지는 질감이 독특하다.
영양엽이 콩짜개와 비슷하기 때문에 '콩짜개덩굴'이라고 한다. 짜개는 '콩이나 팥 따위를 둘로 쪼갠 것의 한쪽'은 의미하니 이름이 붙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한 바닷가 숲을 떠나 내륙 깊숙한 바위에 자리잡은 사연이 따로 있을까. '꿈속의 사랑'이라는 꽃말에 마음이 멈춘다.